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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ty Engineering/연소공학

가정 식당 식용유 화재 원리 진압용 K급 소화기 B급 화재와의 차이점

by ONL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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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의 식용유 화재

설이나 추석에는 많은 가족이 모이고, 많은 가정에서는 전이나 튀김을 만드는데 식용유를 많이 쓰게 됩니다. 주로 열을 가열하여 조리하는 방식이다 보니 식용유가 그렇게 위험한 물질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식용유를 사용할 때에도 그에 따른 안전관리가 필요한데요.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음식물과 관련된 화재는 1만여 건이 발생했고, 그중 20%는 식용유에 의한 화재였다고 합니다.

식용유의 물성과 사용 빈도에 따라 화재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많은 세대가 모여 사는 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확산에 의한 피해를 더욱 키우게 됩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더라도 적절한 안전관리가 필요합니다.

A, B, C, D, E 그리고 K급 화재

화재의 종류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A, B, C, D, E급 화재가 흔히 알려진 화재인데요. 기존에 B급 화재에 포함되어 있던 K급 화재가 분리되며 크게 총 6가지의 화재 분류로 보면 되겠습니다.

A급 화재란 일반화재로 목재, 섬유, 고무류, 합성수지 등의 화재로 생성된 연기는 백색이고, 연소 후 재를 남길 수 있는 대상물 화재를 말합니다. A급 화재는 물을 포함한 냉각소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B급 화재란 유류 화재로 인화성 액체 등 기름성분 등의 화재입니다. 위험물 안전관리법에 따른 제4류 위험물 등에 의한 화재를 말하며,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성장 속도가 일반화 재보다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류 화재는 물로 소화를 하는 경우 액면을 통해 화재가 오히려 확산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C급 화재란 전기 화재로 통전 중인 전기설비나 기기의 화재를 말합니다. 전기 화재의 특성상 형태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 규명이 어렵고, 전기 자체가 화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전기에너지, 기계류의 설계 문제, 구조적 결함, 사용자 부주의 등으로 발생됩니다.

D급 화재란 금속 화재로 금속분말, 금속박 등의 화재를 말합니다. 나트륨, 칼륨, 카바이드 등 위험물 안전관리법 제3류 위험물 등 화재를 말하며 물을 이용해 소화할 경우 물과 반응해 수소(H2)나 아세틸렌(C2H2)의 발생으로 화재가 더욱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건조사 등으로 소방 활동을 해야 합니다.

E급 화재란 가스 화재로 LPG, LNG 등의 화재를 말합니다. 가스의 특성상 작은 에너지로 착화될 수 있으며, 폭연, 폭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급 화재는 주로 B급 화재와 동일하게 보며, B급 화재(유류, 가스)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K급 화재는 식용유 화재입니다. B급의 유류화재와 비슷한 경향이 있으나 B급 화재와는 다른 특성으로 화재가 쉽게 잡히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화점과 발화점의 갭이 크지 않아 불을 끄더라도 발화점에 도달하여 재 발화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K급 화재와 B급 화재의 차이

K급 화재가 식용유 화재이기 때문에 B급 화재인 유류 화재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K급과 B급의 차이는 B급의 경우 발화점과 인화점의 차이가 커 유류 표면에 산소만 제거하더라도 진압을 할 수 있는 반면, K급 화재는 유류 표면에 산소를 제거하여 불이 꺼지더라도 자체 온도를 제어하지 못하면 불이 다시 붙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B급 화재의 경우 증발 연소의 특성만 가지고 있으나, K급 화재의 경우 증발 연소와 재발화의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K급 화재, F급 화재와 K급 소화기

K급 화재는 식용유 화재로 과거에는 B급 화재에 포함시켜 분류되었습니다. 하지만 식용유 화재의 특성상 일반 유류 화재와는 연소 형태와 소화 작업에 차이가 있어 NFPA에서는 K급 화재, ISO에서는 F급 화재로 별도로 분류하게 되었습니다.

식용유 화재는 가연물과 반응하여 비누화 현상을 일으키는 제1종 소화약제가 효과가 있습니다. 식용유의 물리적 조성 조건과 에너지 특성이 일반 유류와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연물이 연소하기 위해서는 그 가연물의 연소범위와 발화 온도나 최소 점화 에너지가 같은 계에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화재의 발생은 가연성 혼합기가 연소범위 안에서 인화점에 이르면 점화가 시작되게 됩니다. 하지만 식용유의 경우 일정 온도에 이르면 점화원 없이 스스로 연소하는 발화점과 인화점의 온도차가 매우 작아 소화를 하였어도 유면의 온도가 순식간에 상승하게 되어 발화 온도가 되며 스스로 재 연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주방에서 식용유가 가열되고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다시 붙은 재발화가 매우 잘되고, 가열되어 발화되면 진화하더라도 재발화가 되어 결국 소화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K급 소화기를 비치하는 게 좋겠습니다. K급 소화기는 강화액 소화기로 무상으로 방사할 경우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형성하여 질식소화, 냉각소화, 부촉매 작용에 의해 가연물의 농도와 온도가 동시에 제어될 수 있으므로 재발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식용유의 연소특성

식용유는 물질의 특성상 인화점이 300, 그리고 연소가 지속될 수 있는 최저 온도인 연소점은 360, 그리고 발화점은 약 400연소점과 발화점의 온도 차이가 약 40℃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식용유 화재는 일반 유류와는 다른 소화 방법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소화 방법은 식용유를 발화 온도 미만으로 냉각하는 방법입니다. 진화는 표면의 불을 진화함과 동시에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표면에 막을 형성해 공기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만약 주방에 K급 소화기가 없을 때 화재가 발생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화재가 발생한 경우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산소 차단,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선 가스레인지를 끄고 뚜껑을 덮어 공기를 차단해야 합니다. 당황스럽고 무서워 뚜껑을 덮기 어려운 경우 가까이에 있는 채소나 젖은 수건 등을 덮으면 불을 끌 수 있습니다.

당황하는 순간 화재는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으로 기름이 있는 냄비나 프라이팬을 가열한 상태로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K급 화재에 물을 부으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식용유 화재가 발생하고 당황하여 물을 부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화재가 발생한 표면의 온도는 약 400로 물을 붓자마자 물은 곧바로 100이상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되고, 유면과 물이 합쳐져 밖으로 불이 발산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불이 났다고 물을 부으면 안 됩니다.

K급 화재의 특성상 가연물의 온도를 낮추면 되기 때문에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요. 냉장고에 있는 마요네즈나, 채소, 실온의 식용유를 더 부어 식용유의 온도를 낮춰 주는 것도 소화방법 중 하나입니다.

기름 화재가 났는데 여기에 기름을 부으라니 이상한 소리 같겠지만, 상온의 식용유에는 아무리 불을 붙여도 붙지 않습니다. 온도가 300도 이상은 되어야 불이 붙기 때문에 상온의 식용유는 오히려 식용유 화재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냉장고에 있는 케첩 등은 수분이 많아 물을 붓는 효과로 날 수 있으니 아무거나 넣어서는 안 되겠네요. 순간적으로 화염이 커져 불길이 번질 수 있고, 불이 발산되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겠습니다.

K급 소화기 의무 설치

K급 화재는 일반 소화기로는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초기에 화재를 잡았더라도 다시 발화가 되는 화재의 특성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게 되며, 그로 인해 화재가 확산되고 많은 재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의 식용유 화재가 많이 발생하자 지난 20174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이 개정되었습니다.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노유자 시설 등의 25미만인 주방에는 K급 소화기 1, 25이상인 주방에는 K급 소화기 1대와 25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해야 합니다. 기준에 따라 음식점 등에는 강제로 비치하도록 하고 있으나, 가정에서도 설, 추석 등 명절에 다량의 식용유를 사용하는 경우 K급 소화기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K급 소화기 가격

K급 소화기는 인터넷에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3~4L 정도의 K급 소화기의 가격이 4만 원 대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 구매하여 비치하는 것도 화재 발생 시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화재 발생에서 초기 진압이 가장 중요합니다. 화재는 순식간에 퍼지고 그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를 입히게 되는데요. 초기 진화에 사용하는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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